직시

직시
Photo by Lucas Myers / Unsplash

요즘 가장 많이 쓰는 단어 중 하나가 '직시'입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것, 현재의 상황, 그 결과 같은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자고 자주 얘기합니다.

그 자체로는 사실인 것도, 누군가의 입을 거쳐 다시 표현되는 순간 거의 다 사실이 아니게 됩니다. 무의식중에 본인의 생각이 얽히며 주장으로 변하곤 하죠. 다만 그것이 항상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필요한 때가 더 많죠.

하지만 아직 짧은 시간이지만 조직을 운영하며 느끼는 것은, 초기 제품과 팀을 만들어나가는 데 있어서 과장하고 왜곡하고 의견을 보태는 것은 대부분 좋지 않은 결과를 동반한다는 점입니다. 이전 여러 차례 직장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곳에서나 항상 비슷하게 느끼는 점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마음은 불편하지만, 그 이후는 편합니다. 최대한 드라이하게, 사심 없이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 대비 부족한 점과 더 잘하고 있는 점을 비교하고 분석해서 찾아내면 되는 일입니다.

특히 초기 스타트업일수록 이런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초기에는 워낙 안 되는 것 투성이라 왜곡의 유혹이 항상 생깁니다. 조금이라도 좋게 해석하고 싶은 마음은 창업자 본인에게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팀 전체가 그런 중력에 조금씩 영향을 받습니다.

처음에는 잠깐 좋습니다. 기분이 좋아질 수도 있죠. 하지만 그 잠깐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않음으로써 목표의 간극은 더 커집니다. 애초에 하지 않았으면 벌어지지도 않았을 틈이 잠깐의 말 한마디로 순식간에 생겨나죠. 그러면 팀은 다시 그 부채를 갚아나가기 위해 받지 않아도 될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만이 스타트업이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Subscribe to Parc

Don’t miss out on the latest issues. Sign up now to get access to the library of members-only issues.
jamie@example.com
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