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적 끈기 (Positive Tenacity)

낙관적 끈기 (Positive Tenacity)
Photo by Clint McKoy / Unsplash

비즈니스와 제품은 불확실성으로 가득합니다. 엄청난 불확실성을 뚫고 결국 성공 해내는 창업가들의 모습을 보면 항상 큰 자극을 받습니다. 창업의 판에 뛰어들어 경험하면 할수록 성공을 결정짓는 핵심은 'Tenacity', 즉 '끈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될 때까지 시도했기 때문에 성공하는 게 아닐까요?

비즈니스의 근본적인 목적은 누군가를 대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고객이 정말 필요로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파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고객에게 특정 제품의 필요를 설명하라고 해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하물며 그가 아닌 내가 몇 번의 인터뷰나 설문 등으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입니다.

모르기 때문에, 알기 어렵기 때문에 계속 파악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공하고 싶다면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작게 시작하고,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Lean Product 방법론이 갓 시작하는 제품팀의 바이블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죠.

창업 초기에 많은 이들은 '한방의 성공'을 꿈꿉니다. 하지만 실제 제품이 시장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고객이 만족하는 제품을 만들기까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걸 깨닫는 것이 비즈니스의 시작이자 현실이죠. 깨닫는 순간 '계속할 것인가 말 것인가?' 아주 단순한 이 '끈기'에 대한 결정이 성공을 결정하는 큰 요소가 됩니다.

과정은 참 고통스럽습니다. 이미 무거운 대표와 담당자들의 의사결정에 '계속 해도 되는 게 맞나?'라는 의심과 공포가 무게추를 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 '끈기'로는 이 여정을 견뎌내기 힘든 것 같습니다.

결국 성공하기 위해서는 '끈기' 앞에 하나의 조건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 Positive Tenacity', 즉 '낙관적인 끈기'입니다. 처음 이 단어를 본 곳은 센드버드 김동신 대표님이 운영하는 블로그입니다. 블로그의 글인지, 제목인지 어딘가에 적혀 있는 이 단어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보자마자 뜻은 몰라도 무언가 마음에 들어 제대로 된 뜻을 검색해 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것저것 찾아보니 매일의 도전과 실패에도 성공에 이를 것이라는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기대를 갖는 것이 이 표현의 핵심이었습니다. 김동신 대표님은 이미 10년을 넘게 비즈니스를 해오면서 이 가치가 결국 사업을 지속하고, 성공 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정의한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창업을 했을 시점인 10년 전과 또 다시 창업팀에 합류해 3년이 되어 가는 이 시점, 이 두 시기의 가장 큰 차이는 지금 생각해보니 '낙관적 끈기' 인듯 합니다. 과거에는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들이 많아 낙담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낙담하고 좌절하곤 합니다. 여전히 낙관적 끈기를 저 자신이 갖추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적어도 이런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 그때의 저와 지금의 저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비즈니스와 제품을 시작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요즘은 더 그렇죠. 코딩을 몰라도, 비즈니스를 몰라도 무언가의 도움을 통해 시작은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다만, 낙관적 끈기를 갖고 계속 도전해나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기술이 더욱 발전하고 시대가 변한다 해도 앞으로도 이 어려움은 변치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끈기, 반복, 도전, 개선이라는 단어들은 상대적으로 더 빛나는 가치가 될 것 같습니다.

이전의 저는 막연한 운과 행운의 존재를 믿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조금 다릅니다. 성공은 단순한 우연이나 순간적인 행운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운과 행운이 배회하고 있는 그곳에 닿는 것은 각자의 몫입니다. 저를 포함해 도전하는 모두가 낙관적 끈기를 갖고 원하는 무언가를 향해 계속 나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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