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드버드 코리아 이상희 대표님과의 AMA 세션
지난주, 저희 회사에 센드버드 코리아 대표 및 APAC 총괄인 상희님께서 AMA 세션을 위해 방문해 주셨습니다. 상희님은 저희가 막 시작하던 시기에 '분명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응원과 함께 많은 조언을 주셨는데요.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상희님은 저희가 어려움을 겪을 때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진심 어린 조언을 주시는 소중한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계십니다.
2년 전에도 상희님을 모시고 비슷한 AMA 세션을 했었는데요. 그땐 제가 비즈니스캔버스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사실 상희님이 이야기하는 '스타트업에서의 삶'이 많이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우린 좀 저런 처절하고 힘든 삶과는 다르게 빠르게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자만을 하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이번 AMA 세션은 조금 달랐습니다. 한 구절 한 구절 놓치고 싶은 부분이 없을 정도로 진정 어리게 와닿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자만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어느 정도 깨달았기 때문이겠죠. 상희님 또한 저희와 만나지 못한 2년 동안 센드버드 코리아의 대표이자 APAC 총괄로서 많은 성장을 해오셨기 때문에 그 임팩트가 더 강렬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대화와 질문에 집중해서 사실 기록은 그렇게 열심히 하지 못했는데요. 그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부분들만 간단히 기록하고 세션이 끝난 이후 복기하였습니다.
상희님이 이야기한 부분은 '인용 표시' 했습니다. 급하게 기록한 내용이 많아 표현 자체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상희님 이야기를 듣고 제가 메모한 내용도 함께 담아 놓았습니다.
스타트업 팀원 각자가 매일매일 내 인생이 나아지고 있고, 나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야만 함. 스타트업의 경영진은 팀원들에게 계속 그런 느낌을 주고 있는지 체크해봐야만 함. 그래야만 팀원들의 리텐션과 동기부여가 유지될 수 있음.
스타트업은 매우 긴 레이스입니다. 결과만을 위해 달리다보면 대부분 다 지쳐 나가떨어집니다. 아무리 열정이 가득했던 사람도 그 짓을 5~6년 이상 하면 어쩔 수 없이 불씨가 사그라듭니다. 때문에 항상 작게라도 개인 측면의 보상 체계가 작동해야 합니다. 그게 금전이든 커리어에 관한 것이든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조금이라도 열정을 오래 간직할 수 있게끔 회사 차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문제의 본질을 찾아야 우리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어떤 문제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채널과 방법이 존재함. 만약 우리가 문제 해결을 위해 하나를 미친 듯이 조지고 있지 않고 오히려 여러 방안을 시도해 보고 있는 단계라면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지 못한 것임.
가장 공감 갔던 말입니다.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는 찾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해 봐야 합니다. 하지만 찾은 이후부터는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가 어떤 국면에 있는 것인지, 그리고 이런 행동을 해도 되는 단계가 맞는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어떤 일을 하든 선택과 집중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커리어든 커리어 3년 차까지는 일단 절대적으로 그냥 일을 잘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에 집중해야 함.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직장에서 이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이직을 한 분들이 그 이후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자주 봤었음. 커리어 3년 이후부터 그 사람에게 기대하는 기대치는 단순 일을 잘하는 것 외에도 많기 때문에 일 잘하는 능력 자체를 성장시키는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움.
주어진 일, 내가 하기로 한 일을 큰 무리 없이 해내야 그때부터 협업의 국면이 열리는 것 같습니다. 내가 내 일도 온전히 처리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함께 일한다면 그 피해가 협업 팀 전체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생각해 보니 확실히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한 3년 차 정도부터 개인에서 팀으로 시야가 넓어지고 일의 영향력을 더 넓히고 싶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나의 능력,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먼저 제한을 두지 말 것. 스타트업이 성장하다 보면 나보다 더 많은 경력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수도 없이 만남. 그때 위축될 수도 있지만 나도 내 커리어와 능력에 자부심을 갖고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음. 지레 겁먹어서 먼저 도전을 포기하는 일은 없었으면 함.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오면 언젠가 내 자리를 누군가 대신하겠지? 그럼 그때는 자리를 잘 넘겨줘야지! 일단 팀이 성공해야 하니까'. 하지만 그렇게 순응하지 말라는 겁니다. 그건 오히려 팀을 위한 행동이 아닐 수 있습니다. 트랙 레코드 만을 기준으로 더 잘할지, 못 할지 판단하기보다는 조직에 끼칠 수 있는 결과와 영향력을 실제 내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면 과감하게 도전해 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으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왜’라고 물을 줄 알아야 함. 본질과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면 거절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 남들이 한다고 해서 그것이 행복한 삶이라고 착각하지 말아야 함. 따라가지 않아도, 무언가 하지 않아도 오히려 비워냄으로써 행복하고 만족하며 살 수 있는 방법은 많음.
스타트업의 구성원일수록 이런 마음가짐을 갖는 게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가 바쁘게 흘러가다 보니 오히려 기존 방식에 매몰될 때가 많은데요. 그럴 때일수록 이것이 우리의 목표 달성에 필요한 일인지, 다른 더 중요한 일은 없는지 되물어야만 합니다. 이 판단을 위해서는 결국 우리만의 원칙과 기준이 있어야 하고요. 상희님뿐만 아니라 성공에 다가간 많은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해주곤 하는데요. 결국 본질에 대한 집착과 집중이 성공의 제1요소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