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더 성장할 수 있을까'에 대한 피드백

'우리는 어떻게 더 성장할 수 있을까'에 대한 피드백
Photo by Francesco Gallarotti / Unsplash

최근 회사의 개발 조직 문화에 대해 컨설팅을 해주던 파트타임 멤버가 계약 기간을 끝으로 회사를 떠났습니다. 짧은 시간이라고 느끼고 있었는데, 어느덧 함께한 것도 1년이 지났네요. 조직에 관한 통찰을 가진 한 사람의 힘이 이렇게 많이 조직을 바꿔놓을 수 있구나 감탄하기도 하고 곁에서 많이 배우기도 한 시간이었습니다.

각자 예정한 길이 있기 떠나 보내기는 했지만 못내 아쉬워 근무 마지막날 커피챗을 잡아 제 자신과 우리 회사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했는데요. 내부인과 외부인 사이의 중간의 시선에서 '우리는 어떻게 더 성장할 수 있을까'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듣고 싶었습니다.

최대한 대화 내용을 그대로 담기 위해 별다른 편집은 하지 않고 당시 메모한 내용을 올립니다.

  • 팀은 매우 빠르고, 그리고 그 안에서도 건강하게 성장해오고 있는 것 같음. 하지만 결국 개인이 개인의 동력으로만 동기부여를 하는 것에는 언젠가 반드시 한계가 옴. 결국 그때 또 다른 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은 나와 함께 하는 '팀'의 성장, 그리고 내가 만들고 있는 '제품'의 성장임. 지금까지 빌드업을 하고 방향성을 찾아 나가는 단계를 거쳤다면 올해는 진짜 제품의 성장을 만들어내는 팀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음.
  • '말이 되는' 프로덕트를 발견하고 만드는 것까지가 결국 제품의 8할. '공유된 이해'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맵핑을 함께 학습하고 현실에서 스토리맵핑을 적용하여 제품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음. 제품을 만드는 과정과 철학이 점차 단단해지고 있다는 면에서 앞으로도 충분히 잘 할 수 있으리라 생각.
  • 현재 팀의 강점은 '개개인의 오너십'이라고 생각. 처음부터 함께 고민하고 만들다보니 자연스럽게 모두가 제품의 주인 역할을 할 수 있음. 다들 말은 그렇게 하지만 현실적으로 업무의 구조가 탑다운이거나 워터폴 기반으로 구축되어 있다 보면 오너십이 형성되기 어려움. '고객에게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자기주도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근육과 힘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더 노력해야 함.
  • 큰 목표를 향해 가다보면 결국 중간중간 지치는 것은 당연함. 그때 중요한 것은 우리가 계속 작은 성장과 성공을 이뤄내고 있다는 것을 함께 칭찬하는 것. 단기적으로는 '비관적'으로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인 태도를 갖춰야 하는 스타트업의 마인드셋 방법론과는 거리가 있지만 조직을 잘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이런 작은 축하와 격려도 중요함. 결국 매니저가 이중인격자가 되는 방법 밖에 없음(...!?)
  • 팀이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은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야 함. 기본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은 결국 다 개선하기 어려운 것들임. 그만큼 우리에게 뿌리 박힌 사고일 것이기 때문. 일하는 방식과 방법에 관하여 효율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지금부터 경계하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해야 함. 업무 중 회의에 쓰는 시간이 너무 길고 회의가 지연되면서 다음 회의까지 영향을 받는 문제가 있다면 1시간 혹은 30분 단위로 잡는 회의를 10분씩 줄여서 잡아 본다던가, 야근을 최소화하고 정해진 업무 시간에 집중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면 업무 시간이 되었을 때 혼자라도 '일해야지!'라고 이야기하며 자리로 돌아가 보던가 하는 등의 작은 습관 개선을 해나가야 함. 결국 이런 것들은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기에 긴 시간을 두고 리더들이 본보기를 보여가며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바꿔 나가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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