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샵

워크샵
Photo by Patrick Perkins / Unsplash

워크샵은 올 때마다 느끼지만 참 보람도 있고 피곤합니다.

한 번에 많은 생각을 털어내고, 그 생각이 수렴하거나 충돌하는 자리다 보니 어쩔 수 없나 싶기도 합니다. 스쿼드 워크샵이 끝난 지 이틀이나 지났는데 여전히 집 나간 체력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연 단위 혹은 특정 주기 단위로 워크샵을 왔을 때 집중하는 것은 '생각의 변화'입니다. 누군가의 생각이 특정 주기로 더 강해지거나 변화하는 것을 매우 직접적으로 느낄 기회인데요. 일반적인 원온원 커피챗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것들을 워크샵에서는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그 기회를 통해 리더십에서 풀어야 하는 새로운 과제와 고민을 얻어 나가곤 합니다. 가끔 가는 워크샵이 즐겁기도 하지만 부담이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날 것의 생각들이 오고 가고 충돌할 기회는 생각보다 흔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 준비 없이 워크샵을 진행하면 역효과가 날 가능성도 높습니다. 어떤 이유든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경험이 될 수도 있죠. 많은 사람이 모이고, 많은 사람이 평소와 다른 행동과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은 예상치 못한 방향성을 그려내기도 합니다. 이런 가능성에 대해서 인지하고 워크샵을 준비해야만 합니다.

때문에 워크샵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얻어가고 싶은지 그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도 알아야 하죠. 그런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우리가 이 일(워크샵)을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한 번쯤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 회사들 다 1년에 한번 정도는 가는 것 같은데 우리도 그냥 회포나 풀 겸 가볼까 하는 워크샵은 조직원 개개인에게 충전보다는 소진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워크샵은 비전과 미션의 해커톤에 가깝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을 조율하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많은 구성원과 일들이 더 큰 에너지를 갖게 됩니다.

모두가 한날 한시 시간을 맞춰 한 공간에서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열심히 참여해 주는 팀원들에게는 감사할 따름이죠. 워크샵의 기회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잘 준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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